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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대 동문 선후배의 ‘아주 특별한’ 1박2일 N

No.701502
  • 작성자 행정실
  • 등록일 : 2013.01.23 00:00
  • 조회수 : 780

"후배님들 힘 내세요. 2만 동문 서포터즈가 있잖아요!"
재경상대동창회 3년째 ‘상경리더스캠프’ 열어 후배 멘토링 자처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이관훈 CJ그룹 대표이사, 장철 한맥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사…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박 대표이사와 이 대표이사는 30년 동안 삼성맨으로 근무하면서 평사원에서 CEO의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기업인이다. 장 이사는 20년간 금융업계에서 활약해왔으며 KBS, SBS CNBC TV 등에서 경제?시사전문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인 금융전문가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이들 모두 영남대 동문이라는 사실. 박건현 대표이사는 경영 75학번, 이관훈 대표이사는 정외 76학번, 장철 이사는 경제 85학번이다.
 
 이들을 비롯해 150명에 달하는 영남대 선후배들이 지난 4일 오후 7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영남대 재경상대동창회가 후원하는 ‘상경리더스캠프’가 1박2일 일정으로 열렸기 때문

상경대 재경동문 선배의 초청으로 캠프에 참가한 후배들은 총 115명. 경제금융학부, 경영학부, 국제통상학부 등 전공과 학년은 서로 다르지만, 각 학부 성적 상위 10%에 드는 ‘아너스 클래스’(Honors' Class)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학생들이다.
 
 그리고 이날 후배들을 만나러 한걸음에 달려온 선배들은 모두 25명. 상학 69학번으로 영남대 재경동창회장으로 활동 중인 윤상현 일신전자(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제학 03학번으로 현재 삼성선물(주) 대리로 재직하고 있는 공상환 씨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직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영남대 재경상대동창회장으로 후배들을 맞이한 최광식 한국도심공항공사 사장(경영학 73, 사진)은 환영사에서 "자식 같은 후배님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선배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에 있지만, 후배님들 힘내십시오! 2만 동문 서포터즈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의 만남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어진 선배 특강에서 장철 이사가 제일 먼저 후배들 앞에 섰다. ‘꿈꾸는 자는 행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정을 쏟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후배를 아끼는 각별함이 가득 묻어났다.
 
 상경대 출신은 아니지만 모교 후배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기꺼이 특강 연사로 나선 이관훈 CJ그룹 대표이사 역시 ‘꿈’을 주제로 후배들을 만났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그는 “우리 속담에 ‘주인의 눈이 열사람 종의 눈보다 밝다’는 말이 있다. 주인은 네 일, 내 일을 가리지 않는다. 항상 주인의 마음으로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연사는 ‘流 흐르고, 通 통하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후배들 앞에 선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였다. 박 대표이사는 ‘다함께, 멋지게, 신나게’를 모토로 30년 직장생활을 해온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면서 “흔히들 말하는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장점을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위사람들이 자신의 열광적인 팬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강에 이어진 선후배 종합토론은 밤 11시가 넘도록 그칠 줄을 몰랐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선배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듯 후배들의 질문공세는 마치 강의시간에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예리했다.
 
 이관훈 CJ그룹 대표이사는 CJ 계열 방송사에서 최근 오디션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데 투자 대비 수익율은 얼마인지, 이동통신 진출을 한다는데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CJ GLS가 대한통운과 인수합병을 진행 중인데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묻는 후배(국제통상학부 2학년 방윤신)의 질문에 "CJ그룹에 대해 미리 공부한 모양이다. 이렇게 잘 알고 있다니 놀랍다. 꼭 채용하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 된다고 했는데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으며, 그 꿈을 이루었느냐는 질문(경영학부 2학년 윤호진)에 대해서는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나이를 먹으면서 구체적인 목표나 꿈은 늘 바뀌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의 존재,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바람이었다"면서 "누구나 힘든 고비는 있기 마련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할 각오와 자세가 되어있다면 반드시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관훈 CJ그룹 대표이사도 "어떤 자리, 어떤 직위만을 좇다 보면 오류에 빠지기 쉽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 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직도 내 꿈은 '이관훈과 함께 일하면 행복하다'는 소리를 주위사람들로부터 듣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반복되는 삶에 대한 회의를 느낄 때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질문(국제통상학부 2학년 김민아)에 대해서는 한영회계법인 박기현(경영 92학번) 공인회계사는 "매일 평균 새벽 5시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 일하는 생활을 10년째 해오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다. 때로는 출근길에 '옆차가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내줘서 한 일주일 정도 입원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미국에서 1년간 근무할 때도 너무 힘들어 다 팽개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그렇지만 '오늘이 어제 죽은 사람이 정말 살고 싶어한 날이다'라는 문구를 어디서 보고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라고 열번 외치고 시작한다. 자기임시를 하는 것이다. 효과가 있느니 후배들도 꼭 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상경리더스캠프’는 영남대 상경대학 재경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09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1학기에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만나러 모교로 내려오고 2학기에는 후배들이 선배들을 만나러 서울로 올라가는 식으로 연 2회 진행되는데, 어느덧 영남대 상경대학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렸으며, 참가학생들은 여의도증권가 및 한국증권거래소, KBS,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등을 견학하고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쟁쟁한 동문 선배들을 만났다.
 
 “한국 경제의 심장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을 직접 만나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힌 방윤신(20, 국제통상 2년)씨는 “이번 캠프에서 만난 선배들처럼 훗날 ‘상경리더스캠프’에 참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들려줄 수 있도록 꿈을 향한 열정과 노력, 전문성, 상상력과 끊임없는 변화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